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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배우기

6세 아이 한글 쓰기 획 순 교정 필요한가? (feat. 한글 획 순 연습)

by 로카로카 2022. 10. 1.

아이가 어느 순간 스스로 한글을 쓰기 시작했기에. 그 당시에는 알아서 참 잘하는구나 속으로 기특하고 자랑스러웠을 뿐.
그저.. 일을 한다는 핑계로 아이가 한글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한글을 어떤 식으로 배웠는지 획순은 어떻게 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도, 유심히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아이는 국공립 유치원에 다니는데 하원 시간에 집에 오면 가방에는 이것저것 조악한ㅋ 만들기 작품 와 이것저것 한글로 잔뜩 적어놓은 쪽지가 수북하다.

그만큼 유치원 오후 시간에 친구들은 무언가 교육적으로 배우지는 않지만, 자기들 스스로 무수히 많은 것들을 쓰고 만들어 오는 듯했다.


이렇듯 난 아이가 글자를 쓰고 스스로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을 이렇듯 유치원 가방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지 정작 내가 두 눈뜨고 지켜본 적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가 매우 자랑스럽게 내 눈앞에서 글자들을 스삭스삭 써내려나느것을 보는데
두둥! 경악하고 말았다. 모든 획순이 진짜 너무도 창의적인 방식으로 엉망진창 ㅋㅋ 인 것이 아닌가..

' 저 '라는 글자를 쓰는데 자음은 아래서 위로 솟구쳐 올라가고,, 모음을 ㅓ 를 쓸 때는 l부터 그리고 나중에 - 를 쓰고 심지어 그 또한 아래서 위로 글자가 올라가는 게 아닌가.....ㅋㅋ

너무 놀랐는데 너무 놀랐는데 너무 놀랐는데 놀람과 동시에 반성이 밀려왔다...
아.. 내가 너에게 너무 무심했구나.. 내가 너를 너무 믿었구나.. 그냥 잘한다 잘한다 생각만 하고 너를 방치했구나 ;O

획순이 중요한가? 획순은 고치기 힘든가? 생각했고 판단이 안 서서 우선 검색을 했다.
6세 아이 한글 획순 , 한글 쓰기 교정, 여러 가지 검색 끝에 획순을 어쨌든 미리 고쳐주면 좋을 거 같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BUT 이건 정답은 아니다. 그저 엄마의 선택이다. 많은 정보를 검색했지만 어떤 댓글에는 그저 시간이 되니 알아서 고쳤다 라는 의견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성격상... 아이가 이런 것을 알았는데도 ㅋㅋ 내버려 두기는 좀.. 그러하여
+ 어떤 초등학교 2학년 엄마의 글을 보고 (그 엄마 댓글 왈 , 획순은 빨리 고칠수록 좋습니다. 습관이 되면 더더욱 고치기 힘이 듭니다)


나는 그냥 이 말이 내 기준에서는 가장 정확한 정보라고 믿었다.(답정너임)
안 좋은 습관일수록 빨리 고치는 게 , 시간이 지나 더 굳으면 고치기 더 힘들다는 것은 삶의 진리..

그리고 나서부터는 시작했다. 한국식 교육을.. 내가 매우 지양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획순이라는 게 지나고 나면 모르기 때문에 사실 내 눈으로 실시간을 보는 방법뿐이다...


그리하여 '앉혀놓고, 써보게 하고, 지적하고 ㅋㅋㅋ 꾸짖고..... ' 내 안에 가두어져 있던 한국적 주입식 본능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아이가 쓰기조차 거부할까 싶어 살짝 방법을 바꾸기로 한다.


1. 위에서 아래 , 왼쪽에서 오른쪽 한글 획 순 노래 부르기

기본적인 쓰기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이에게 기본을 익히기 위해서 글자를 쓸 땐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야 하는 것이라고 기본부터 설명해주고 해당 노래는 수시로 불렀다~ 이를 닦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수시로 묻고 허공에 손가락으로라도 써보게 (단. 재밌게) 했다.



2. 아이가 좋아하는 한글 단어로 글자 연습시키기

아이가 글 쓰는 걸 유심히 보다 보니 유독 많이 헷갈려하는 글자들이 있었다. ㄱㄴㄷㄹㅁ ㅂ 까진 잘 쓰는데 자음의 경우는 ㅅ ㅈ ㅊ ㅎ, 모음의 경우는 ㅓ ㅕ ㅗ ㅜ 특정 글자가 위에서 솟구쳐 올라가는 것을 확인

아무래도 정식으로 차근차근 순서로 배우질 않아서 특정 글자부터는 자기가 편한 기준으로 썼던 거 같다 (다시금 반성.)

자주 틀리는 글자들 있는 단어를 과자에서 찾아보기
그리고 글자연습시키기
"조청유과, 촉촉한 초코칩 , 알새우칩 , 스크루바, 젤리셔스 등등 ㅋㅋ"


이렇게 유치원 갔다 오면 씻고 밥 먹고 나서부터는 아주 적어도 일주일에 3일 이상은 획순 연습을 시켰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

아이뿐 아니라 나 또한 인내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나니 아이의 획순이 거의 고처진거 같다
유치원에서 써오는 가득한 너의 문장들도 다 위에서 아래 왼쪽으로 오른쪽이 맞느냐라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가벼운 문장으로 기습적인 테스트를 해보니 많이 좋아졌다. 귀여운 놈

이렇게 하나는 바로 잡아주었다. 반성과 뿌듯함이 밀려오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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